REPERTORY

음악동인 고물
REPERTORY 베틀가

Beteulga (A Loom Song)

베틀가

베틀에서 베 짜는 일을 소재로 한 민요. 베틀노래, 베짜기노래라 하기도 한다.

2022 베틀가 FILM

DIRECTOR
작·편곡
이태원
MEMBER
단소
고진호
25현금
홍예진
장구
정준규
해금
소명진
타악
배승빈
SPONSOR
주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주관
음악동인고물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베틀은 손으로 돌리는 일인용 방직기이고 이 노래는 베틀로 짤 수 있는 온갖 천들을 오밀조밀한 가락으로 노래한다.


이 노래에서 가사를 떼내고 선법을 즐기고자 했다. 블루스 선법의 몇 음들처럼, 움직이는 음들을 지닌 한반도 북서부 선법이 블루지한 화성과 한 번 쯤 만나 보면 어떤가 하는 생각을 했다. 카랑카랑한 단소와 마치 어떤 캐랙터를 연기하는 듯한 표정의 해금, 그리고 25현금으로 연주하는 블루스 코드들이 서로 얽힌다.

먼 데서 각기 태어나 서로 모르는 둘을 대 보면, 자극 받은 생명체처럼 선율의 피부가 흠짓흠짓, 반응한다. 오래된 흙집 같은 선율의 얽힌 더미가 다른 갈래로 풀어지고, 시내의 민물고기떼처럼, 꽃무덤의 날벌레처럼, 선율 밑에선 그 사투리들이 탈출해 나와 어디론가 새 집을 찾아 도망간다. 뭐라고 저 생긴대로 떠들어대며 그들이 가는데, 거기가 물속인지 하늘인지, 그들이 우는 건지 웃는 건지, 이제 다 왔는지 아직 더 가고 있는지, 우린 모르겠다. 그들이 가는 곳은 아직, 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