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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동인 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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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동인 고물

고물(古物)은 오래된 물건이라는 뜻이지만, 쓰지 못할 물건이라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영어로는 antique에서 junk에 이른다.

2002년부터 전통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이 모여, 전통음악에 기반한 창작음악이 음악적으로 실패하는 원인을 사회적, 역사적 그리고 문화적인 다각도의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음악 내에서 작동하는 정치적 동기와 메커니즘을 발견하고 끊임없이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조선의 음악유산 자체에 대한 기초적이고 이론적인 왜곡과 선전,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난 편견을 겨냥하여 관객이 그 음악적 방법에 대해 합리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스테이지드 다큐멘터리(staged documentary, 공연형 다큐멘터리)라 할 수 있는 형태의 공연을 개발해왔다.

식민지배의 이데올로기적 상징으로 이용되면서 시작되어 서구화로서의 근대화와 기독교 문화의 확산을 거치며 고착된 조선음악유산의 고물화와 성역화는 한국의 일반인에게 대상을 합리적으로 인식할 수 없게 하는 외부적 장벽이 되었고, 그와 동시에 진행된, 조선음악유산의 음악문법적 기초에 대한 근거 없는 이식적 규정과 권위주의적 교육은 그 전공자들조차도 그 음악을 합리적으로 인식할 수 없게 했다.


이런 음악문화적 현실 속에서, 조선음악유산의 본래 음악적 문법성을 창작의 기초로 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추구하며, 그 위에서 다른 문법의 음악과의 문법적 통로를 음악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음악동인고물의 중심 테마다.

음악동인 고물은
'외부적 규정에 의해 고물화된 음악유산을 물려받았음을 받아들이나,
그동안 타언어 사용자들이 파묻어 버렸던 본래의 문법성을 되살려냄으로써 탈고물화 하고
다시 음악적 진화를 시작하기 위해 지은 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