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ERTORY

음악동인 고물
REPERTORY 룡강기나리

Ryonggang Ginari

룡강기나리

[龍岡기나리] 예로부터 모내기나 김매기, 풀베기, 물레질을 하면서 불렀던 평안도 민요.

2020 룡강기나리 FILM

DIRECTOR
작·편곡
이태원
영상
허현
MEMBER
대금
고진호
피리
배승빈
노래
이나라
해금
이유경
장구
정준규
가야금
홍예진
거문고
황진아
SPONSOR
주최·주관
음악동인고물
후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기나리는 원래 평안도 룡강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노래다. 여늬 노동요나 다른 지역의 일반적인 민요들과 달리 기나리는 일정한 박자가 없고 호흡에 따라 노래 부르는 사람이 편하게 부른다.

삶은 세상에 빠져있다. 세상은 사람이 없어도 멀쩡하다.
사람들은 세상의 물결대로 부유하고 세상이 할퀸대로 표정 짓는다.
그러나 발톱 섞인 폭풍우 속에 세상이 그린 게 아니라 자기가 그린대로 서 있는 사람.
그는 칼을 든 장군이 아니다. 평생 보드라운 고사리 손으로 살아왔다.

— 작곡자의 메모

고물은 그 기나리를 가쁜 호흡의 기계적 리듬 위에 얹는다. 노래와 악기의 접촉점은 그래서 연주 때마다 다르다. 노래는 그 호흡에 따라, 반복할 수도 있지만, 반복한다고 하여도 그 끝은 불현듯 다가와, 느닷없이 끊긴다.


조개를 줍는 부드러운 몸짓 속에 가차 없이 뛰고 있는 심장이 있다. 드러나지 않지만 기나리 속에 뛰고 있을, 심장의 박동에 귀 기울이고자 했고, 삶의 대부분이 못 다한 무엇인가를 남기듯, 심장의 박동이 멈추는 순간, 노래는 아무리 못 다했다고 해도 무자비하게 끊어진다.

음악이 다소 삐딱하다. 쿨(cool)내 폴폴 풍기고, 단순한데 쉽지 않고,
이것저것 따져 묻는 일 없이 엄숙한 치기로 툭툭, 그리 쓰여진 작품이다.
[중략] 자진모리장단의 반복적 패턴을 악기별 점묘로 까다롭게 분해시켜놓고
거침없는 드라이브를 쭉쭉 걸다가 급브레이크를 꾹꾹 거는 구성! 기발한 발상의 작품이다.

— Review by 류형선(작곡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음악감독 역임, 현 전남도립국악단 음악감독)